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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월 1일이 밝았습니다.
2016년은 저에게 참 의미가 있는 해입니다. 결혼을 하면서 주택마련통장, 주택마련펀드을 남편 명의로 만들었고, 그 통장들이 7년이 되어서 드디어 찾을 수 있게 되는 해입니다. 그 통장들을 만든 2009년 과연 2016년이 올까 하는 의심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그 의심이 무색하게 2016년이 왔습니다. 남편과 둘이었는데 이제는 착한 딸과 장난꾸러기 아들이 있는 결혼 8년차 주부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고대하던 2016년이었기에 새해 첫 날 의미있는 일을 해 보고 싶었습니다.
"오빠, 2016년 1월 1일 해 보러 갈까?"
"텔레비전을 보면 해 뜨는 영상을 아주 멋있게 찍어서 보여주는데 왜 가?"
무드가 전혀 없는 남편. 따뜻한 방에서 tv를 보면 되지. 왜 추운데 가느냐는 남편이었습니다. 그런 남편이었기에 결혼 8년차가 되어서 1월 1일 해맞이를 보러 간 적이 없었습니다.
사실 결혼 전에 친정아빠와 새해 첫 날은 해맞이를 가는 것이 하나의 일이었습니다. 결혼을 하고는 한 번도......
2015년 12월 31일 남편에게 해맞이를 보러 가자고 하니 웬 일로 허락을 해 주었습니다.
앗싸!
그 기대감 때문이었을까요?
그만 2016년 1월 1일 4시 38분에 깨고 말았습니다. 조금만 자고 다시 일어나서 해를 보러 가야지 라며 잠시 잠이 들었는데 일어나보니 7시 11분이었습니다.
올해도 2016년의 첫 해를 못 본단 말인가!
가까운 해맞이 장소를 검색했습니다. 의령 정암루 솥바위에서 해맞이 행사를 한다는 것을 보았습니다. 부리나케 정암루로 갔습니다. 네비게이션에서 어떻게 찍어야 하는 줄 몰라서 들어가는 주차장을 찾지 못했지만 그래도 시골인 의령은 주차공간이 참 많았습니다.
빈 공터에 주차를 하고 정암루로 향했습니다. 그 곳으로 가니 경찰관께서 옆 쪽에서 행사를 한다고 알려주셨습니다. 성처럼 지어진 육교를 건너서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는 행사장 쪽으로 갔습니다. 사람들이 엄청 많았습니다. 바다에서 해맞이도 아닌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왔구나.
해가 늦게 떠서 무료로 나누어주는 떡국을 먹기 위해 줄을 섰습니다. 줄을 서서 기다리는 도중에 해가 떠올랐습니다. 약간의 안개가 끼여 있어서 해가 뜨는 시간보다는 늦게 나왔습니다. 하지만 철탑 옆으로 빨간 2016년의 첫 해가 솟아났습니다. 그 빨간의 희망을 기억합니다.
해맞이를 처음해 보는 남편은 단단하게 무장을 하지 않고 나왔답니다. 해 뜨기 전이 참 추운데 얇은 솜 다 빠진 파카를 입고 나와서는 목 주변에 닭살이 돋아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춥다며 후덜후덜 떨었습니다.
옛 추억이 생각났습니다. 예전 연예시절
"오빠 나 추워."
"난 파카 입었다."
아이참 눈치 없습니다. 추워서 옷을 벗어달라는 말인지도 모르고 자신은 파카를 입어서 춥지 않다고 말을 하는 오빠였습니다.
그래서 저 오늘 남편에게 8년 전 기억을 떠올리며 물어보았습니다.
"오빠, 많이 춥지?"
"응, 빨리 보고 가자."
"난 파카 입어서 안 추워."
남편도 그 말의 의미를 아닌지 웃고 맙니다.
무료로 나누어주는 떡국을 한 그릇씩 받고 맛있게 먹었습니다. 남편은 떡국을 먹지 못합니다. 설날에도 시댁은 떡국을 먹지 않고, 친정에서도 다 떡국을 먹는데 남편이 먹지 않아서 친정엄마는 떡국 대신 밥을 또 준비해야 할 정도입니다. 다행히 저희 아이들을 둘다 떡국을 좋아합니다. 어릴 때 식습관 지도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2016년 새해 첫 날 떡국까지 한 그릇 맛있게 먹고 주차가 되어 있는 곳으로 갔습니다. 2016년의 첫 해가 높이 떴습니다. 새해 첫 날 보는 해는 더 밝고 희망차 보입니다. 돌아오는 길에 내년에는 아이들도 다 함께 오자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아이들은 새해 해를 보는 것을 어떻게 생각할지 벌써 2017년 해맞이의 모습이 궁금해집니다. 가족들과 함께 의령에 유명한 곳은 많이 가보지 못했습니다. 올해는 의령여행으로 의령의 곳곳을 찾아가 볼까 합니다. 아이들에게 비행기를 태워주겠다는 약속도 지킬 수 있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모두 2016년 첫 해를 보며 소원을 비셨나요? 저는 마음 속으로 열심히 소원을 빌었답니다.
올해는 좋은 일만 가득한 2016년이 되었으면 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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